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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책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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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리목 2020. 4. 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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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작가의 삶을 만드는 최고의 실행서. 자이언트 북 컨설팅의 대표이자 작가, 강연가, 칼럼니스트인 저자 이은대가 하루 30분 책쓰기가 만드는 기적의 노하우를 담은 《책쓰기》를 내놓는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치유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읽고 쓰는 삶”뿐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오늘도 변함없이 집필과 강연에 힘쓰는 그가 작가의 삶을 만드는 최고의 실행서로 예비작가를 돕는다. 이 책을 손에 든 사람들이 한 줄이라도 쓰고 읽으면서 저자에게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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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대 작가가 오랜만에 출간한 책이다. 강안 독서 이후에 그의 전문분야인 책 쓰기를 주제로 한 책이라 더 반갑다. 한동안 글쓰기와 책 쓰기로부터 멀어지면서 혼자 열심히 쓴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책 쓰는 노하우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책 쓰기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한때 책을 출간해 보겠다며 목차를 받고 나름 열심히 썼었는데. 열심히 하던 어느 순간. 멈추고 만 글쓰기와 함께 나의 글쓰기도 멈춰버린 것 같다. 그래도 최근 글 쓰는 습관을 만들려고 #한 달 쓰기를 접해서 글쓰기를 이어가려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 쓰기가 끝이 나니 글이 이어지지가 않는다. 잠시 또 소강상태다. 매일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무언가를 써 내려간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매일 만보를 걷는 것과 같이 몸 쓰는 일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엉덩이를 붙이고 진덕 하니 앉아서 하는 책 쓰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한 달 쓰기를 하는 동안 #책 쓰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을 계기로 다시 글 쓰는 것에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라는 일만의 희망을 걸어본다. 또 오랜만에 접하는 이은대 작가의 책이라 더 관심 가지게 된 책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

 

     

  1장은 작가의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적으면서 깨우침을 알려주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글을 모아두었다. 작가가 그의 블로그에서 강조하던 스토리텔링의 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는 장이다.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의 주제는 항상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항상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이었던 것 같았다.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를 연발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p43에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를 보면서 적은 글이다. 나무를 사랑하는 이유를 나열하면서 나무와 같은 삶을 살아가리라는 작가의 다짐도 들어가 있다. 작가의 글쓰기 방법을 쉽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글 쓰는 대상의 단편만이 아닌 여러 가지 관점을 보면서 글을 쓴다는 것. 이것이 글쓰기이고 책 쓰기로 연결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p69

쓰는지 묻는다. 무엇을 쓸 것인지 고른다. 큰 그림을 스케치하고 형식을 결정한다. 세 가지 질문의 비중을 말하자면, 앞의 두 질문이 압도적이다.

"왜"와 "무엇"에 대한 제 점수는요. 95점입니다.

> 내가 글을 쓰는지, 무엇을 쓸 것인지... 왜 쓰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해 보게 된다. 왜...

p72

책 쓰는 일은 의무나 책임이 아니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흔치 않은 일이다. 나아가, 작가는 독자를 위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희망을 전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런 말들이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적어도 공감 정도는 끄집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 책 쓰기나 글쓰기는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 누구나 다 공감하는 일들을 찾아내고 거기에서 느끼고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공감의 힘이 아닌지.

p74

사업에 실패한 일도, 감옥에 다녀온 치욕스러운 경험도, 경제 능력을 몽땅 상실한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가슴을 치며 짐승처럼 오열한 적 있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순간이 새로운 삶의 씨앗이었다고 믿는다. 바닥에서의 삶을 통해 온갖 모멸과 수치, 그리고 무력감을 느끼며 살았다. 돌이키고 싶지도 않지만, 흔치 않은 시간이 있었기에 쓰는 삶을 만날 수 있었음도 부정할 수 없다. 뭐 자랑스럽기까지 하겠냐마는, 적어도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을 후벼 파는 순간이 있다. 세상 뒤편으로 튕겨 나간 순간부터 바닥에서 처참한 삶을 살기까지, 매일 술만 마시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날들. 무려 6년이다. 돌이킬 수도 없다. 아쉽고 안타깝다. 그 시절의 나를 잠깐이라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1초도 망설임 없이 얘기해 주고 싶다.

"은대야! 무엇이라도 좋으니 오늘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만이라도 해라.!"

분명 있었을 거다. 글을 쓰든 책을 읽든 어디 가서 막노동이라도 하든,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텐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술만 마셨다. 늘 취해 있었다. 머릿속에는 두 가지 생각뿐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길.'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금'을 잃은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문단이다. 지금의 발견이라고.

내가 지나온 날들을 생각해 본다.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살아남기를 바라면서,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고 고통스러운 일상이 지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 와중에 만난 것이 책이었다. 잘 읽는 건 아니었지만. 읽으려고 노력을 했었다. 친해지려고 계속해서 읽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책과 친해진 것 같았고. 쓰기를 하게 되었고 책 쓰기까지 욕심을 내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쉽게 되는 것은 아니기에. 꾸준히 더 열심히 써 보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p77

평생 잊지 못할 두 가지 경험을 했다. 첫째,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잃지는 않는다는 사실, 둘째, 오늘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 지금도 나는 이 두 개의 경험을 철학으로 삼고 살아간다.

> 모든 것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살아남아서 오늘을 맞이해서 오늘에 집중한다는 것. 꼭 기억하자.

p81

보상은 시간과 노력을 전제로 한다. 열심히 살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는 말을 종종 듣기는 하지만. 그 '열심히'라는 말은 해석하기 나름이지 않겠는가.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뼈를 깎는 아픔으로 임했던 일은 모두 성과를 거두었다. 책 쓰는 일이 그랬고, 강의도 다르지 않았으며, 막노동도 마찬가지였다.

> 과연 나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임했던 일들이 있었던가? 자기만족에 도취해서 스스로 멈춰버렸던 일들.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잣대 없는 스스로 만족감에 끝나 버린 건 아니었던지.

p95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가? 나쁜 습관을 뜯어고치려 하는가? 이제 생각과 결심은 그만하고 당장 몸부터 움직여라. 머지않아 당신의 행동력이 약해빠진 심장을 압도하는 희열을 맛볼 것이다.

p97

생각과 결심은 보통 일이 아니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중략). 시작에다 들이붓지 말고 지속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생각은 한 번만, 실천은 매일.

p128

다르게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같은 소재를 놓고 매일 다른 주제의 글을 써보는 거다.

p133

감정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보호할 수 있을까?(중략) 감정보다는 사실 위주로 쓰는 것이다. 육하원칙에 맞는 답변만 쓴다. 그렇게 쓴 글을 정독한다. 그저 눈으로만 읽는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생각한다.

p138

말과 글은 표현의 수단이다. 말은 소리가 아니라 의미를 전할 수 있어야 하고, 글은 문자가 아니라 삶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 삶을 담을 수 있는 글... 과연 내 삶을 글에 담을 수 있을지. 왜 담으려 하는지, 어떻게 담으려 하는지를 고민해 보자.

p168

사람 마음을 움직이려면 뇌를 자극해야 하고, 뇌를 자극하는 방법은 오감 활용뿐이다.

p169

좋은 글은 읽는 순간 그림이 그려지는 글이다. 자신이 쓴 글을 읽어보자.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면, 아쉽지만 전부 지우고 다시 쓰자.

> 과연 내가 쓴 글은 얼마나 많은 그림이 그려질까?

p192

인생의 목적은 완벽한 삶이 아니라,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

"삶은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 안도현 시인의 말씀이다.

> 정성을 다해 살아내는 인생을 살아보자.

p204

새벽바람맞으며 현장에 도착해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그러나 반드시 끝난다. 수백 장 벽돌을 나르는 유일한 방법은 한 번에 한 장씩 통에 담는 것이고, 산더미처럼 쌓인 모래를 옮기는 최선의 방법은 한 번에 한 삽씩 퍼 나르는 거다.

책 쓰는 일은 인생과 닮았다. 매일 살아야 하고, 살아내는 만큼 채워지고, 채워진 만큼 보람도 있고, 그 모든 과정을 세상과 나눌 수도 있다.

작가는 말한다. 책 쓰는 일과 인생이 닮았다고. 특별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고. 누구 나의 삶은 다 소중하며, 그 삶들은 훌륭한 책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매일 꾸준히 하루 30분 엉덩이의 힘으로 꾸준히 쓴다면 누구나 책 쓰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내일부터가 아니라 지금 당장 말이다. 그래야만 책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글쓰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고 작가의 노하우를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준다. 거기에다 왜 글을 써야만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까지 해 주니 틈틈이 이 책을 읽으면서 동기부여를 받으면 참 좋겠다.

이은대 작가의 #내가글을쓰는이유와 #강안독서도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

중요하고 소중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오늘 지나간 하루의 일들을 흰 종이 혹은 한글 파일에 옮겨보는 건 어떠한지.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아니 이 글을 보는 사람들 모두 조금이라도 기록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