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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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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리목 2019. 10. 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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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512166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바삐 살던 40대 벤처 투자전문가이자,[하와이 패밀리]의 저자인 손창우 작가가 가족과 함께 4번째 하와이 여행을 떠나기 직전갑작스러운 뇌종양 판정을 받고, 1년 동안 수술과 항암, 재활 과정을 거쳐 완치에 이르기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온 가족이 똘똘 뭉쳐서하나하나 시련을 극복해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투병일지!인생이 바닥을 칠 때,벗어날 수 없는 늪이라고 생각했던 구멍에서꽃도 피어나고, 작은 희망의 해도 날아오른다.그러니, 바닥을 칠 때 농담을 건네자.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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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책 제목만 보면...

위트나 유머 가득한 그런 내용이 많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역설이라 했던가.

저자가 겪은 갑작스러운 인생 시련에 저자가 발견한 슬기로운 대처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이겠지만 정작 저자는 어떤 심정이고 상황이었기에 저랬을까?

책을 보면 저자는 40대 중반의 여느 평범한 가장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 있는 스카이 대학 중 한곳을 다녔고, 경영학을 전공했단다.

또 대기업에 근무를 했었고 외국계 기업을 거쳐 지금은 모교에서 강의를 한다고 한다.

이렇듯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던 가장이 어느 날 갑자기 병이 찾아왔다.

그 병도 다름이 아닌 '뇌종양'이라는 것이 40대 가장에게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뇌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해서 병원생활을 하는 동안.

그리고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집에서 요양하며 지내던 시절까지.

그리고 세상 속에서 살면서 6개월에서 1년에 한번 병원에 검진하러 가서

담당 주치의로부터 들은 말...

"음... 괜찮아 보이네요...

 종양을 떼어낸 곳도 잘 차오른 것 같고... (중략)

이제 안과는 안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6개월 말고 1년 후에 봐요.

이제 정상적으로 생활하시면 됩니다.

p244 세상 속으로 "

저 이야기를 담당 주치의로부터 듣고 나면 어떤 기분이냐고 반문할 필요가 있을까?

거짓말이 아니냐며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뺨을 꼬집어 보라고 하던지, 자기 뺨을 때려 아픔을 확인하려고 할 것이다. 얼마나 짜릿한 대답인지를 말이다.

<책 속으로>

이 책에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성향이 자주 보인다. 스스로도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을 할 정도이니. 그렇게 병상에서도 매일매일 일기를 써 기록을 남긴다는 것 자체만으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스스로 잘 알고 그 실천을 스스로 하는 작가인듯하다.

아래 사진은 글을 쓰고 싶다는 저자가 지금 자신의 상황이 엉망임에도 꼭 해 보고 싶다고 해서 적는다고 한다. 한 계단씩 올라갈 것 같은 느낌으로, 또 훗날 지하 10층에서도 힘을 내어 글을 남겼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어쩌면 글을 써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말해준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떠하던 나는 글을 쓰겠다고 하니. 저자의 필력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사진 찍는 것처럼 글이 그 사진을 대신해 준다고 표현을 했다. 글을 써다 보면 사진처럼 오래전에 그 애틋함이 살아온다고 한다.

그러니 글 쓰는 취미는 정말 좋은 취미인 것 같다.

저자가 강의를 하는 모험자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긍정심리자본이라고 한다고 한다.

긍정심리자본을 쌓기 위해서는 HERO, 즉 Hope, Efficacy, Resilience, Optimism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Resilience, 회복탄력성...

병마와 싸우던 역경을 이겨낸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가족에게 두었을 것이다.

자신을 믿고 전적으로 신뢰를 했던 가족을 말이다.

 

<책을 읽고>

에세이가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는지 새삼 또 알게 되었다. 소재가 좀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자극적인 소재를 상대로 던지는 농담을 보면서 대단한 저자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자기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믿고 지지해주는 최소한의 1명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야 그 사람들이 실패나 역경을 겪고 난 뒤에 다시 회복되는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볼 줄 알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또 그 상황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는 그런 열정을 보여줬던 책이었다.

40대 평범한 가장의 위트있는 제목의 병상일기를 혹시 지금 삶이 힘들고 고달파 지친이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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