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조정래 #천년의질문1~3권

읽고

by 어리목 2019. 10. 29. 17:44

본문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55743

 

천년의 질문 1~3 세트

지금 돌아보지 않는다면, 결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거대 자본에 휘둘려 인간을 소외시킨 현 상황을 통찰해대한민국의 미래를 재편하는 조정래 장편소설‘대한민국 근현대 삼부작’인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1천 5백만 독자들에게 우리 역사의 참모습을 소설로 알린 조정래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전3권)을 세상에 내놓는다. 장편소설 『정글만리』(전3권)와 『풀꽃도 꽃이다』(전2권)를 3년 간격으로 발표한 작가가 어김없이 3년 만에 발

book.naver.com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다. 그것도 300여 페이지나 되는 3권의 장편소설.

이 책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너무나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 시다.

예전에 태백산맥이라는 소설을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대적 배경에 완전히 빠져버린 듯 책을 읽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읽은 천년의 질문이라는 책 또한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일어나는 일들이라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지만 현실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책을 읽어 가면서 더 안타까운 건 그 현실에 대항할 힘이 없다는 사실에 기운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촛불의 힘을 한번 보았기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민중의 힘을 다시 한번 믿어본다.

 

이번에 만난 이 책 「천년의 질문」은 가장 최근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소설이지만 완전히 빠져들어 조정래 작가님의 위대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읽으면서 느껴지는 희열과 통쾌함은 감히 다른 어떤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오늘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입니까?」 화두를 보면서 이 시대에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소설의 주인공 장우진 기자의 온갖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굳은 의지는 어쩌면 대한민국 민초들의 힘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지금 최고의 권력층인 국회의원 윤현기. 재선 의원의 관록이 가득한 사람이다. 박의원의 진지한 충고를 국회의원 삶을 살아가는데 철칙으로 여기며 국회의원직을 맡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화 그룹의 사위로 서울대 상대 출신의 김태범역시 이 시대에 있을법한 인물과 그 현실에 충실한 것처럼 묘사된다. 대기업 즉 재벌의 사위로 용도가 다 한 후 내쳐지는 모습 또한 재벌의 이중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이기에 충분하다.

소설이 허구에 바탕을 두고 작성된 것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재벌들의 모습들은 현실과 다름이 없음을 충분히 여실히 보이는 건 아닌지 읽으면서 씁쓸해진다.

성화 그룹에 쫓기다 숨어있다 경찰에 잡혀가는 김태범에게 한 스님의 이야기. 탐진치. 이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지.

이 시대에 돈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미 수천 년 전 사마천의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돈의 무서움을 또한 알려준다.

헐뜯고, 두려워하고, 고용당하고, 노예가 된다는 현실.

어쩌면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이 진실이 되는가 보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가 돈의 노예가 아닌지.

이와는 반대로 삭막하고 살벌한 대기업의 문화와는 대조적으로 만들어지는 인물들이 있다.

인권 변호사 최민혜와 검찰 내부의 불합리한 사실에 대항하다 해남으로 쫓겨난 황인준 검사.

그리고 국회의원의 글을 대신해서 쓰고 책까지 출간해 주는 이 시대의 힘없는 세대. 시간강사 고석민...

이들은 힘도 없고 백도 없는 세상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들.

하지만 이들의 뚝심과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 과정을 풀어내고 있다.

인과응보라는 결과는 보이지는 않으나 읽다 보면 그 결과와 자연스럽게 인과응보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의 결말은 시민단체 양성을 통해 입법, 행정, 사법부를 통제하고 민초의 힘으로 나라를 꾸려나가자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는다.

스웨덴 국회의원의 삶을 모태로 그 국회의원들의 정치행태를 우리나라 국회의원도 닮아간다면 좋을 것이라고.

그래서 민주주의의 근본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 확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시민단체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시민 개개인이 십시일반으로 많은 시민단체 양성이야말로 이 나라가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는 것을 장우진 기자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알려준다.

어찌 보면 현 세태의 당연하리 할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양상들을 알려주고 있는 현대적 감각들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하는 건 아닌지.

어쩌면 플라톤의 말을 빌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즉 국민이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바라는 시대적 요구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몇 해 전 촛불로 모든 국민이 정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 광경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두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원하고 네가 원하고 우리 모두가 원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지.

저자가 강조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정치에 무관심한 것을 자기 인생에 비유해서 스스로를 무책임하게 만드는 것을 말이다.

정치에 관심을 보이자는 작가의 무언의 압력은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관련글 더보기